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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1 00:00

받은 은혜 되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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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은혜 되새김


중둥부 교사로 있던 어느 날  남편이 중둥부 교육전도사로 처음 설교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늦깍기 신학생으로 고등부 교사이던 남편을 주님께서는 담임목사님을 통해서 
중등부 교육전도사로 발령을 내신 것입니다. 

그 동안 세상에서 잘 나가던 철밥통인 연구직 공무원이던 남편이
주님의 부름심에 철밥통을 내던졌습니다. 마치 예수님 제자들이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것처럼...

아무런 대책도 없이 세상의 철밥통을 버린 남편에게 주님은 연희교회를 통해서 금밥통을주셨습니다.


당시 교육전도사 사례비는 20만원, 다른 교회 교육전도사 사례비의 곱이었습니다. 


교회에서는 교통비 정도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에게는 생활비의 전부였습니다.
부족부분은 제가 보따리 장사를 해가면서 보충한다 하지만 그것은 명목상 행상이었습니다.
 


언제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하는 위기에 주님께서는  연희교회 집사님 권사님들을 통해서 주님께서 공급하셨습니다.

남편의 대학시절에는 학생데모가 교내에서 자주 있었답니다.
그 때에 군중 속에 있던 남편은 최류탄을 직격탄으로 맞아 위쪽의 치아가 모두 빠졌습니다.
그 때 부터 틀이를 하고 교육전도사 하기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교육전도사 시절 수명이 다 되어 설교를 할 때도 틀이가 빠져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 때에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고등부 교사이시던 최집사님을 통해서
양정강 치과로 인도 받아서 치아의 문제를 해결받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 인공치아를 지금 68세까지 사용하고 계십니다.
얼마 전 받은 은혜가 생각나서 연희교희 입구에 있는 양정강치과가 있는지를
지인에게 물어 보았더니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너무도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또한 교육전도사가 되면서 매달 첫 날이면 예쁜 과일 바구니를 공급해 주시던 집사님!
사실 사역자의 훈련을 받는 동안은 따로 가계부에 과일값이라는 지출항목이 없었습니다.
당시 5살이던 딸내미는 식사 후 과일을 먹는 습관이 있었기에 무척 힘들어 했습니다.

남편이 직장을 사표내고 그간 살고있던 중형아파트를 임대하고
서민들을 위해 지은 연희A지구 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어느 날 우리 딸아이가 옆집 아이와 마당에서 노는 모습이 2층베란다에서 보였습니다.
친하게 지내는 동무가 사과를 먹는데 우리 딸이 한 입달라고 입을 벌리더군요.
옆집아이는먹던 사과를 한 입 물어 뜯으라는 듯 통째로 딸의 입에 넣어 주는 듯 하더니만, 곧 자기 입으로 가져가서 약을 올리면서 계속 먹는 모습을 베란다에서 바라보면서 얼마나 슬펐던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정말 기적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과일이 먹고 싶다고 하나님께 기도하렴!" 이라고 딸에게 말했습니다.
거절의 상처로 아파하는 우리 딸은 곧바로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쯤 되었는데,  과일가게하시는 집사님께서 오셨습니다.
햇과일을 풍성하게 담은 예쁜 과일 바구니를 배달해주신것입니다.

우리 주님이 놀라운 이벤트를 벌려주신 것입니다.
34살인 우리 딸은 지금도 그 이야기를 늘~말합니다.
교회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도를 가르칠때마다 기도응답의 예화로 사용한답니다.

남편이 신학교를 졸업하고 강도사가 되어 연희 교회를 떠날 때까지 그 달에 처음 나오는 햇과일의 과일바구니 섬김은 계속되었습니다.


과일 과구니로 교역자들을 섬기시는 주인공은 나중에 들은 소문으로는 자신을 위해서는 저렴한 상한 과일을 구입한답니다.


또한 연희 교회 교육전도사 시절의 잊지 못할 은혜의 기억은 김밥 도시락입니다.
남편 퇴직 후 부족분은 빚으로 쌓여져서 부담이 커져만갔습니다.
그래서 누적된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집을 줄여야만 했습니다.

A지구 아파트로 이사오고 부터는 아무리 힘들어도
사랑의 빚 외에는 어떤 빚도 지지 않기로 결심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구역식구인 집사님이 회시에 급히 막아야할 곳이 있다면서 넣었다 빼면 되니까 생활비라도 잠시만 빌려달라기에 모두를 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제나 저제나 기다려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습니다.
마침 봄철이라서 아카시아꽃을 딸내미가 가지고 놀더군요.
꽃이라도 튀겨서 반찬을 하면서까지 빚내지 않고 버텼습니다.


당시에 잘 살던 여전도회 회장 집사님이 빚으로 고통받는 상황을 목격중이라서. 제 결심은 더욱 굳어져서 며칠간 식구들에게 밥을 못해주었습니다. 그냥 집에 있던 밀가루로만 수제비해서 먹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주일에 교회 행사를 마치고 김밥 도시락이 많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주방담당 권사님께서  도시락 2개를 주시더군요.
그 때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집에가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특식으로 맛있게 김밥을 먹었습니다.


다른 이들은 솔직한 표현을 하시는 식당 권사님을 무서워합니다. 
저의 경험에도 만든음식은 일정한데, 예상치 않은 사람이 더 오면
수급을 맞추려면 어쩔 수 없이 배식분량을 줄이게 될 때가 있습니다. 


런데도 눈치없이 더 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그럴 때에는 염려되는 마음이 솔직하게 표현되고, 상대방은 상처를 받기 쉽습니다.


먹는 문제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은 사정도 모르고 배식 당담장자를 무서워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섭더고 말해도 저에게는 늘~ 고마우신 분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남편이 신학공부하는 동안 책을 사야하던지 무슨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도 주님은 놀라운 통로를 통해서 공급하셨습니다.그것도 거의 전혀 교제가 없어서 잘 알지도 못하는 집사님과 권사님을 통해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두가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통로로 쓰임 받으신 연희교회 성도님들에게 갚을 길은 기도였습니다..

딸내미는 아빠가 강도사가 되어 연희교회를 떠나면서부터 초등학교를 5군데를 다녔습니다.
요즈음 농사를 지어보면서 우리딸의 아픔이 더욱 가슴에 사무치게 느껴집니다.
싹난 나무를 옮겨 심을 때마다 얼마나 진통을 하는지요!
뿌리를 내리기까지 자라지도 못하고 힘들어 하는 농작물을 키우면서 더욱 우리 자녀들에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전임사역자로 부름받은 주의 종들의 가족에게 주님의 위로가 넘치길 기도합니다.

이제는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모든 것들이 많이 변했습니다.제일 많이 변한 것이 저 자신입니다.
남편이 신학교 들어갈 때에 그렇게도 반대하던 제가 이제는 감사해합니다.

세상 것을 많이 가진 삶일 수록 그 것들을 포기하고 내려놓기란 쉽지않지요.
예수님께 찾아 온 부자청년이 재물을 포기 못하고 근심하며 돌아가는 것처럼...

학벌을 제일로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정서로보면 남편은 어려운 결단을 한 것입니다.
시작하는 마음도 쉽지는 않았겠지만 목회과정에서도 내려놓은 훈련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훈련기간이 너무 길다보니 막상 실제로 전투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새마을운동이 시작할 때에 고속도로를 만든 주역들 중 
지금은 역사속에서 사라진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후손인 우리들이 이제는 고속도로를 얼마나 유용하게 사용하지요.

사실 승려가 되려던 남편이 목회하는 것은 그 사건 자체가 기적입니다.
우리는 당대 믿음이기에에 믿음의 다리놓고 터널을 뚫느라 많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어설프게나마 목회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자란 우리의 후손들은 우리와는 다른방법과 다른 모양새로  하나님 나라 위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와 우리 가족을 훈련 시키는 동안 쓰임받은 분들이 생각납니다.
기도로 갚으려하지만  가끔씩 산지의 저렴한 농산물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주님께서 생각나게 하시는대로 저의 힘이 미치는데까지 순종하려 합니다.

보내는 농산물을 반송하지 않고 받아만 주셔도 저는 행복합니다.
사람의 머지막 남은 뿌리는 자존심입니다.
받은 은혜 감사해서 표현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이 거절당하면 상처받습니다.
별로 필요없다해도 일단 그 마음을 받고 필요한 이웃에게 통로가 되면 될 것을...

아무 것도 가진것이 없는 거지도 무언가 받으면 무언가를 주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은혜 받은 거지의 자존심이며 행복이기에 말이나 몸짓으로라도 표현합니다.

작년에는  옛날에 받은 은혜가 너무 고마워서 단호박을 과일권사님께 보내드렸습니다.
그런데 그 것마저도 교회에 가지고 가서 사역자들과 나누셨답니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거동도 불편하신데  그렇게 힘들게 하지 마시라고 
금년에는 교회로 따로 보냈으니 집에서만 드시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젊어서 심은 열매 따 드시기만 하면 되는데도, 앉아서 섬김을 받기만 해도 되는데도.
섬기는 것도 평생을 반복하다보니 습관이 되어 혼자 드시는 것도 쉽지 않은 듯합니다.

옛날 일이 생각나서 생각하며 글로 쓰다보니 함께 철야하던 
안신애 선생님이 많이 보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밤에 일층교육관에서 철야를 하는 데 그날 밤 술취한 사람이 문을 두드리더군요.
싸우는 중에 교회에 가라는 영음을 듣고 교회에 처음 나온 그 분이 생각납니다. 그 분도 지금은 연희교회 가족이 되어 믿음생활을 잘 하고 있겠지요.


 고등부 교사시정 우리반 여학생은 이제는 성장해서 유명출판사 사장이 되었답니다.
주님의 사랑의 통로로 쓰임받으시던 연희교회 가족들이 몹씨도 보고 싶은 날입니다.
베풀어 주신 하나님과 사람들의 은혜를 잃어 버린자가 되지 않기를 오늘도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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